김영하 – 퀴즈쇼
아빠가 그러는 거야.
나이 들어 주변을 돌아보니까 계산 빠르고 실속 잘 챙기던 인간들은
다 별볼일 없는 놈들이 돼 있고
철없는 몽상가들이 큰 인물이 돼 있더라는 거야.
머리 좋은 사람들은 남의 밑에서 굽실거리거나 감옥에 갔고
대신 꿈이 컸던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더래.
– 6장 흰개미굴
나는 소설을 다독하는 편은 아니지만,
우리 문학계에서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을때
(의심의 여지없이) 챙겨서 보게 되는 작가가 있다면
바로
소설가 ‘김영하’ 이다.
그를 알게 된 것은
고등학생 시절
분당 문화 정보 센터 (a.k.a 계원 도서관)에서 였다.
왜 이상하게도
시험기간이 되어 공부를 하려고 도서관을 찾으면
교과서는 눈에 안들어오고
정말 정말 너무나도 책이 읽고 싶어졌었다. (소설 책, 특히!)
그 당시
이미 몇권의 소설집으로 문학계에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던
김영하라는 소설가의 이름을
나는 알고 있었고,
그를 문학계의 참신한 인재로 주목받게 해 준 첫 번째 작품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제 1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
가 내 손에 들렸던 것이
그와의 첫 만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독특한 필체와
대단한 흡입력,
그리고
이런저런 잡학지식들을 제공해 주기까지 하는
그의 소설이 나는 마음에 들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그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꼭 챙겨서 보고 있다.
나는 일전에
이어령 교수의 ‘디지로그’라는 책을 읽다가
그 분의
숨이 막힐듯이 멋진 문장력에 너무나도 감탄한 나머지
하루에 2~3장씩
아껴가며 책을 읽었었던 경험이 있다.
이어령 교수와 소설가 김영하를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김영하의 강점은
기가 막힌 표현력에 감탄하다가도 다음 장을 넘기지 않고는
못견디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몽상가적 삶을 표방하는 나로서는
김영하가 표현해내는 몽상가적 생각의 흐름과
일상생활 속에서 끌어내는 감성적인 해석들이
너무나도 반갑다.
아직 그의 작품들을 접하지 못한
안타까운 친구들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한국문단 역사상 최초로 귀고리를 달고 문학상 시상대에 오른 남자, 소설가 김영하
오 그렇구나!! ㅋ
오! 저의 다음 책은 이걸로~